최근 나 혼자 산다에서 전현무가 한라산 등반 방송 후, 설산 등반 욕구가 올라오면서
다들 치열한 티켓팅을 하고 등산을 다녀오는 듯하다.
SNS만 열면 인증샷들로 넘쳐나니 나도 한라산 다녀왔던 게 생각나 추억을 더듬더듬해서 써보려고 한다.
친구들과 같이 가지 않았다면 절대 X3 정상까지 못 갔을 그곳! 너무 늦은 한라산 리뷰를 시작해보겠다.
그때도 설산 다녀왔던 사람들이 인증샷을 올려서 보고 있었지
우와 넘 이쁘다... 우리도 갈래?? 하는 친구의 말에 별생각 없이 그래 가자 가자 했던 것이 화근.
추진력&실행력이 강한 친구라는 것을 잠시 잊었더랬지 내가....
파리 여행을 다녀온 후 일주일도 안된 시점이었는데 무작정 가자고 하는 친구들 덕에 얼결에 가게 되었다.
한라산을 올라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 경로가 있는 데 그중 제일 초보자 코스에 경관이 아름답다는 영실코스로 고민하지 않고 결정했다. 왜냐하면 초보자 코스도 걱정되는 나였기에....ㅎ
설산은 처음이기도 했지만 문제는 평소에 운동을 아예 안 다녔던 나이기에 걱정이 많았고 한라산을 CCTV로 보면서 날씨 상황을 계속 확인했다.
https://www.jeju.go.kr/tool/halla/cctv.html#sources
한라산 실시간 CCTV
인터넷 익스플로러(IE) 11 기술지원 종료로 인해 해당 브라우저에서 CCTV가 안 보일 시 최신 브라우저 업데이트 해주시기 바랍니다 > 업데이트 바로가기
www.jeju.go.kr
우리의 원래 계획은 버스를 타고 게스트하우스에서 40분가량 이동 후 택시 타고 주차장까지 올라가려고 했으나,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산책하듯이 걸어가면 버스정류장에서 주차장(영실코스 매표소)까지 별로 안 힘들다고 하셔서
전날 계획 변경!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걸어갔는데 이게 웬걸...
오르막이라고는 안 하셨잖아요 사장님....... 산책길이라믄서요..................... 또르르르...

설상가상 약간의 눈이 내려서 바닥이 꽝꽝 얼어있어 미끄러지지 않게 스틱으로 한걸음 한걸음 집으면서 올라갔다.
초보자들은 모를 수 있는 상식.
눈 위가 아닌 맨바닥에서는 아이젠을 착용하면 안 된다는 거!
헉헉 등산은 시작도 못했는 데 이미 힘을 써버렸던 우리는 귤이랑 초코바를 까먹고 본격적으로 올라가기 위해
아이젠을 착용했다.
let it go~ let it go~ 노래가 절로 나오는 설산의 모습
한걸음 걷고 감탄하고 한걸음 걷고 감탄하고 사진 찍고ㅎㅎㅎ 흥분한 나랑 친구는 계속 멈추고 풍경 보기 바빴는데
다른 둘은 잠시 그러다가 거침없이 등산을 해버려서 우리는 우리 페이스대로 천천히 올라갔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얼마 가지 않았는데 아이젠 한쪽이 끊어져버린 것이다......

너무 당황한 나는 어찌할지 모른 체 그냥 달랑거리는 아이젠을 차고 계속 올랐다.
달랑거리는 아이젠 때문에 발을 디딜 때마다 발목이 자꾸 흔들리다 보니 산을 반 정도 올랐을 땐 이미 발목이 너무 아픈 상태여서 특단의 조치로 끊어져버린 아이젠 한쪽을 아예 빼버리고 나니 바닥에 디딜 때
발이 흔들리지 않아 발목의 통증이 덜했다. 진작에 벗길걸...ㅠㅠㅠㅠ
올라가는 길 곳곳에 놓인 모노레일을 보면서 난 여기까지 인가 봐.... 난 저거 타고 내려갈 테니 다들 정상까지 다녀와... 이미 이쁜 거 많이 봤고 이제 여한이 없다고 하면서 그냥 하산하고 싶었는데 날 끌고 올라온 친구분들 고마워요♥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이게 뭐야 밑에서 본거보다 더 아름답잖아....!!!
밑에서 찍은 사진들보다 여기가 훨씬 이쁜데 나 때문에 너무 더뎌진 시간 때문에 위에 올라갈수록
사진을 많이 찍을 시간 없이 구경만 하고 올라가기 바빴다.
영실코스의 매력이 이것이다. 힘들지만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위로 올라가면 체력이 떨어지는 데 더 예뻐...
스위스 저리 가라 한라산도 너무 멋있지 뭐야

요걸 상고대라고 한다지.
윗세오름에는 매점이 없기 때문에 음식은 싸와야 한다.
렌탈한 보온병에 따뜻한 물과 컵라면을 챙겨 온 우리는 바로 제조를 시작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싸준 주먹밥과 싸 온 컵라면을 먹는데 여기는 천국인가.???
우리가 등산 전에 윗세오름 상황 보려고 봤던 CCTV로 현재의 우리의 모습을 찍어준 친구 언니.
다들 신나서 뛰고 손 흔들고 난리난리 나는 하트 그리면서 어필했다.
촐싹대는 우리들ㅎㅎ
너무 늦어진 등산시간 때문에 더 놀지 못하고 인증샷만 급하게 찍고 전현무처럼 쫓기듯이 하산하게 된 우리들.

발목과 무릎은 좀 아팠지만 싸들고 온 먹을 것들을 다 까먹었기 때문에 이제 가방이 가벼워진 탓인지 대피소에서 충전을 한 덕인지 훨씬 거뜬하게 내려왔다. 물론 아이젠 한쪽이 없는 나는 계속 미끄러워서 힘주고 내려오다가 몇 번 넘어져 엉덩방아도 찍었지만 다행히 큰 사고 없이 빠르게 하산할 수 있었다.
하산 후 택시를 기다리면서 잠깐 앉아 쉬다가 택시 와서 타고 이동했는데 친구 한 명이 스틱을 앉아있던 곳에 두고 와버렸다고 한다.......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 멀어서 포기했고 렌탈샵에서 나는 망가진 아이젠 값을 친구는 스틱 값을 물어줬다지.....

설산에 오기 전부터 다녀오는 일말의 과정들에 다사다난한 일들이 많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내 눈에 직접 담을 수 있어서, 이 멤버로 다 같이 올 수 있어서 정말 좋았고 값진 경험이었다❤️❤️

네이버 지도
영실코스매표소
map.naver.com
도로명 제주 서귀포시 영실로 246
지번 하원동 산1-1
'맛집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정 이삭토스트 (0) | 2022.01.31 |
---|---|
양정맛집 늘해랑 (0) | 2022.01.30 |
공차 신메뉴 슈크림 딸기 밀크티 (0) | 2022.01.29 |
파리바게트 딸기케이크 (0) | 2022.01.28 |
전포 카츠만개 (2) | 2022.01.27 |
댓글